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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상은이 다시 한 번 ‘느린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 기록을 남겼다.

이번에는 스페인이다.

그곳은 이상은에게 ‘태양을 닮은 열정’의 공간이자,

‘편안하고 낮고 느린 천국의 정원’이었다.

‘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지식채널)’은 이상은이 쓴 스페인 여행 책이다.

그가 올해 ‘EBS 세계테마기행’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여행 중의 풍경과 뒷얘기를 엮은 책이다.

지금은 10월에 다녀온 런던에 대한 여행기를 쓰고 있다.

느리고 둥글게 살기를 노래하던 이상은이 왜 이리 글만은 쉴 새 없이 써내려갈까? 새 책을 내고 또 새 책을 준비 중인 가수 이상은을 만나 그의 ‘달라진 시간’에 대해 들어보았다.

- 베를린 여행기 ‘삶은 여행’(북노마드)에 이어 올해 벌써 두 번째 책을 냈다.

“나는 원래 홍대 느낌이랄까, 오타쿠나 마니아 취향을 편안하게 생각한다. 이번에는 좀 달랐다. EBS 교육방송이 기획한 여행과 책이라서, 일반 대중이 본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보편적인 것들을 끄집어내려 애썼다. ‘싱어송라이터나 인디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도 생각의 여과 과정을 거쳐서 대중과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나?’ 그런 문제도 생각하게 됐다”

- 런던여행기는 또 어떻게 ‘다르게’ 쓸 예정인가?

“영국의 노동자음악이나 록 음악 등 런던 문화 얘기를 중점적으로 쓸 생각이다. 사진도 직접 찍었다. 어릴 때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그림 그리는 마음으로 구도 잡는 기분이 참 좋다. 영국에서 찍은 사진으로 사진전(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에도 참가하게 됐다.”

- 계속 여행기를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쓰다보면 생각이 정리가 되고, 내가 쓴 것을 믿게 된다. 여행만 갔다 오고 끝났으면 생각이 안 넓어졌을 거다. 베를린 여행기를 쓸 때는 ‘이런 걸 좋아하고 이런 게 멋지잖아’라고 내 생각만 썼는데 이제는 좀 더 설득력 있게 쓰려고 하니 너무 어려웠다. 게다가 요새 노래 가사에 힘이 빠진 것 같았다. 예전에는 시도 잘 써지고 그랬던 것 같은데…(웃음) 내 스스로 이렇게 엄청 압박을 가하면서 글을 쓰면, ‘공무도하가’ 활동할 때처럼 가사를 다시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 ‘담다디’를 노래한 지 20년이 흘렀다. 2008년이 데뷔 20주년이었다.

“성격이 원래 빠릿빠릿하지 않은데, 20주년 부담을 느끼고 뭔가 더 열심히 했다. 20년 동안 제 멋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싫으면 안 하고 그렇게 살았지만, 올 한해는 선배로서 심적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20주년이란 말이 교장선생님 같은 어감이랄까? 20주년이라고 챙겨먹는 건가? 그런 느낌이 싫고 우스꽝스러웠지만, (웃음) 유난히 올 한 해는 열심히 살았다.”

- 이번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압구정에서 열리는 와인과 어쿠스틱 파티 ‘알라까르트(취향에 맞게 선택, 주문할 수 있는 방식)’ 콘서트는?

“옛날에 분식집 가면 떡볶이 시키고 DJ에게 노래 신청하던 복고풍을 상상했다고나 할까? 음악은 진보적으로 해나가는 거지만 가끔은 편안한 마음으로 팬들에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철저히 추억을 되살리는 팬 서비스를 위한 공연이다. 신청 곡을 계속 받고 있고, 1,2집 노래를 많이 할 생각이다.”

- 이야기가 있는 기획성 공연을 많이 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음악계가 바뀌려고 하는 순간이다. 음악성이나 예술성 있는 기획공연이 많아지는 추세다. 유행도 10년 이상 가지 않는데, 오랫동안 사람들이 너무 상업적인 음악에 지쳤다.

사람들이 진정성 있는 공연을 원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지칠 만큼 지친 쇼’ 그런 것들 말고, 다른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홍대의 신인 중에는 자기들 생각을 과감하게 노래하는 순수 아티스트들이 많아졌다.

가사도 고무적이다. 유행이 바뀔 때가 돼서 음악다운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다. 요소요소에 있던 옛날 ‘위험인물’들이 이제는 정상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것 같다.”

- 올해 20주년 활동들이 만족스러운가?

“부담감으로 심하게 달리며 살았더니 원하는 것들이 이뤄져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게 꿈이었는데 하게 됐다. 답은 ‘달리는 데 있구나’ 깨달았다. 갖고 싶은 것을 원하고 달렸다기보다 기회가 있을 때 달리는 게 좋고, 마음을 다잡고 달리면 많은 일이 이뤄진다. 마음은 어른이 됐는데 몸은 그 말을 안 따라준다는 거?(웃음) 올 한 해 몸은 많이 상하긴 했지만 뿌듯하다. 올해는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명쾌히 표현했다. 내년은 좀 느슨해질 것 같다.”

출처: 동아일보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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